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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곱 시 삼십 분
후미진 구석, 1인분의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왁자지껄 떠들며 들어오는
옆 부서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것인가

"아니, 혼자 식사하러 오셨어요?"

그때 나는 뭐라고 할 것인가

1인분의 음식을 주문해놓고, 나는 다만
이 식당 안으로 그 어떤 인간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꾸역꾸역 음식들을 내 안으로 밀어넣고 일어나
황급히 식대를 건넨 뒤 바람부는 거리에 빈 이마로 설 때

사는 것은 이러한 것이다

다만 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당신은 다만, 당신 자신에 대하여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다


"예, 일이 좀 남아서요"

라고 대답하고 밥 쪽으로 서둘러 얼굴을 내릴 때

저녁 일곱 시 삼십 분의 1인분

그 고백서(告白書)
2007/03/30 10:59 2007/03/30 10:59

 


댓글 '1'

ilovebebop

2009.12.07 00:33:31

저는 혼자 밥 먹는데 익숙한데... 사람들 다 먹고 안 가는 시간에 가든가 어차피 자리 비어있는 곳으로 가요....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이런 건 잘 할 수 있지만 평생을 혼자 살아 가는 건 아주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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