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직 오지 않으시고
이천오백 원으로 늙은 닭을 한마리 사신 아버지는
그것에 대해 자꾸 자랑 하고 싶으신 것.
삼천원 아래로는 팔지 않겠다던 것을
에누리하여 사신 것이 좋고
더군다나 생 밤 몇개를 공으로 얻어 온 것이 좋아
네 엄마가 오면 그것을 말해줘야 할 것인데
마음이 조금 들떠 계신 것.
버스는 올 때 되었고
어머니는 아직 오지 않을 때.
언젠가 오래 곁에 누웠던 한쪽이 먼저 사라지는 순간에 대하여 나는 걱정해보는 것인데
아버지는 그저 겨울 햇살을 등에 얹고 앉으셔
주름 진 입으로 오몰거리며 생밤 껍질을 벗겨 내시다가
왜 맨날 늦소, 버스 벌써 떠나버렸고만
늦게 오신 어머니께 그저 웃으며 가볍게 농으로 질책 하시는 것.
언젠가
아무리 기다려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을 때
아버지는
네 엄마 어디 가서 아직 안 오느냐.
맨날 늦는구나.
내게 대신 질책하며 물을까.
그러나 오늘은
생닭을 싸게 사신 것이 좋고
어머니가 돌아와 아버지의 자랑을 들어주시는 것이 좋아.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하고
넘치는 것.
그것이면 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