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내려다보고 알게 된 것
오동꽃이 핀다
그리고 오동꽃이 진다
봄에 왔다가 봄에 가는 꽃
악수처럼 짧은 꽃
생각해보면
당신과 나는 만난 게 아니라 잠시 닿은 것일 지도 몰라
아픈 길목에서
쓰러지지 않으려고 서로 껴안았다가
체온이 건너 가기도 전에 팔 풀고 헤어진 것
나무에게로 왔던 꽃들이
지상에 엎드려 울고 있는 오후
꽃을 보내는 나무들이
꽃 닿은 기억을 제 몸 속에 나이테로 그려 넣고 있는 오후
창밖을 내려다 보고 알게 된 것
오동꽃이 핀다
그리고 오동꽃이 진다
봄에 왔다 봄에 가는 당신
악수처럼 짧은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