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살던 집을 찾아
행촌동 골목을 짚어 걷던 노인과 중년의 딸을 만났다
여기쯤일거예요 어머니 374번지
이름이 바뀌었을 뿐
이곳 수퍼도 그대로잖아요 더우면 나와서 사이다 사 먹던 곳
그 뒤로 말 없이
노인과 딸은 손 잡고 거기 그냥 오래 서 있었다
오후의 햇살은 옛집 지붕인 듯
서 있는 그들 위로 무게 없이 내려오고
그걸 보며 당신과 나도 따뜻해
곁불쬐듯 근처에 오래 서 있을 때
올해의 봄은 그날 온 것
그날부터
당신과 나는 그릇처럼 따뜻해지고
심장은 꽃을 품은 씨앗처럼 두근거리기 시작한 것
올해의 봄은 그날 온 것
옛집 찾듯 두리번 거리며
거기 행촌동에 그렇게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