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손을 짚은 흔적이 있다
누군가 밀리면서 거기 흔적을 남겨놓은 것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는 가고 
그의 손은 문양으로 남아 505번 버스를 타고 여의교를 넘고 있다

심장이 뛰는게 신기하다며 
언젠가 너도 내게 손을 짚은 적이 있다
화상처럼 
거기 아직 네 손 자국이 남아 있다고

말하려다가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언젠가 지워질 것이기 때문
뼈에 남은 문양들도 모두 잊고 지워야 하기 때문

그러나 내 심장은 아직 네 손 문양
그 흉터의 지붕 아래서 뛴다는 것

버스는 흔들리고
창에 남은 타인의 손 문양 위에 내 손을 짚는다
누군가 밀어서 그런 것처럼 
뒤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휘청이며

그것은
저녁마다 내가 내 심장위에 손을 얹어
네 손자국을 지워내는 것과 같은 일

내 흉터로 네 흉터를 지우는 일

그것은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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