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이 노랗다
그런 날이 있다 평소보다 더 유난히 노란 색
이유는 모르겠고 그저 낮에 본 은행나무
그 노란 잎 아래 오래 서 있어 오줌이 색을 닮은 것이라고
물론 말이 되지 않는다
너와 손을 잡고 걸을 때 몰랐는데
돌아와보니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그건 내 속에서 너에게로 건너가려던 피의 흔적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너에게 피를 줄 수 없는데
눈물을 닦고 손을 보면 손이 붉은 것
건너갈 곳 없는 피의 맺힘
오줌은 평소보다 노랗고
나는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쓰며 너를 잊는데
그러나 아주 작은 일도 너와 연결된다
오줌이 노란 것
잎들이 흔들리는 것
십 일 월의 저녁 일곱 시가 어두운 것
그러나 말이 될 수 있다
오늘 저녁 내 오줌 빛은 은행나무에게서 온 것
어느 날 문득 당신의 손바닥이 붉게 충혈되는 것은
내 피가 당신에게 건너가려는 신호
그러나 말이 되지 않는다
그냥 노랑, 그냥 붉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