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푸른 잎을 갖고 있는 것은 동물들이 붉은 피를 갖고 있기 때문.  서로 붉고 푸른 색 하나씩을 나눠 갖고 균형을 이루며 지상을 채우고 있는 것. 여름의 뜨거운 빛 아래 식물은 잎을 흔들어 저의 푸른 빛을 대기속으로 뿜어올리고 동물은 지상을 걸어다니며 숨 내쉬어 저의 색을 공중에 섞어 놓는 것. 그렇게 서로 어울려 지상을 균형으로 흐르게 하는 것. 그리하여 뜨고 지는 해는 동물의 핏빛, 달과 별, 밤, 구름은 식물의 잎색인 것. 물은 푸르고 불은 붉은 것. 새는 날고 돌은 앉아 있는 것. 사람들은 다니고 은행나무는 서 있는 것. 그래서 나는 남자이고 당신은 여자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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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3 새는 몸에서 날개를 꺼낸 [1] 지구멀미 2010-06-12
72 찔레꽃 담 아래 지구멀미 2010-05-31
71 단음이면서 가장 긴 음 [2] 지구멀미 2010-02-01
70 석 줌의 쌀 지구멀미 2010-01-28
69 검정 비닐 봉지 [2] 지구멀미 2009-12-03
68 같은 날 출렁이는 사랑의 원액 지구멀미 2009-10-19
67 너는 껍질이 없고 깨물어도 지구멀미 2009-10-10
66 계단에 관한 명상 지구멀미 2009-09-29
65 이 봄에 그러하는 것 지구멀미 2009-09-14
64 한식 지구멀미 2009-09-13
63 할머니는 무릎이 아파 조금 늦게 지구멀미 2009-09-13
62 그리움 지구멀미 2009-09-13
61 앵두 앞의 기도 지구멀미 2009-08-27
60 세상에 꽃이라는 말보다 늘 지구멀미 2009-08-27
59 꽃들이 늘 손해보며 지구멀미 2009-08-27
58 바람 처럼 휑한 내 요즘 지구멀미 2009-08-27
57 악수처럼 짧은 꽃 지구멀미 2009-08-27
56 서계동을 서개동으로 지구멀미 2009-08-27
55 간혹 목이 메일 때 지구멀미 2009-08-27
54 봄을 향하여 한잎 한잎 지구멀미 2009-08-27
53 옛 살던 집을 찾아 행촌동 골목을 지구멀미 2009-08-27
52 내 흉터로 네 흉터를 지우는 일 지구멀미 2009-08-27
51 그러니까 비의 이름은 구름 지구멀미 2009-08-27
50 그냥 노랑, 그냥 붉음 지구멀미 2009-08-27
» 그래서 나는 남자이고 당신은 여자인 것 지구멀미 2009-08-27
48 당신과 나의 나무 지구멀미 2009-08-27
47 다랑쉬 오름 지구멀미 2009-08-27
46 바람은 비를 비쪽으로 지구멀미 2009-08-27
45 이가 네개 쯤 보이게 지구멀미 2009-08-27
44 나는 내일 몸을 가지고 너에게로 지구멀미 2009-08-27
43 그냥 물어보니까 대답한다는 수준에서 이히이힝 지구멀미 2009-08-27
42 천천히 걸으면 이마에 그것이 지구멀미 2009-08-27
41 모르는 여자로부터 시작된 노래 지구멀미 2009-08-27
40 밤이 오고 눈이 내렸다 지구멀미 2009-08-27
39 돌고래 지구멀미 2009-08-27
38 공덕동 로타리에서 걸어와 뜻없이 지구멀미 2009-08-27
37 고백하지 않았지만 너를 향한 분노는 지구멀미 2009-08-27
36 문 아래로 내려가 그 귤을 집어 지구멀미 2009-08-27
35 꽃잎 꽃에게서 떼어낼 때 지구멀미 2009-08-27
34 그때가 서른이다. 지구멀미 200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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