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푸른 잎을 갖고 있는 것은 동물들이 붉은 피를 갖고 있기 때문. 서로 붉고 푸른 색 하나씩을 나눠 갖고 균형을 이루며 지상을 채우고 있는 것. 여름의 뜨거운 빛 아래 식물은 잎을 흔들어 저의 푸른 빛을 대기속으로 뿜어올리고 동물은 지상을 걸어다니며 숨 내쉬어 저의 색을 공중에 섞어 놓는 것. 그렇게 서로 어울려 지상을 균형으로 흐르게 하는 것. 그리하여 뜨고 지는 해는 동물의 핏빛, 달과 별, 밤, 구름은 식물의 잎색인 것. 물은 푸르고 불은 붉은 것. 새는 날고 돌은 앉아 있는 것. 사람들은 다니고 은행나무는 서 있는 것. 그래서 나는 남자이고 당신은 여자인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