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몸을 가지고 너에게로 갈 것
가서 네 가슴을 한번 만져보자고 부탁할 것인데
이만큼 그리웠다며
네 심장 근처를 오래 쓰다듬을 것인데
블라우스 단추를 열어 가슴을 모두 허락한 너는
그러나 하체와 그 빛나는 얼굴은 내게 주지 않고
유월의 저녁 다섯 시
또는 일곱 시
아니면 열한 시
과일을 베어 물 때 입에 오는 저항감 같은 너는

유월의 저녁 일곱 시

노을이 오려는지 잎이 유난히 흔들린다고 그렇게 내게 말하고 있을 것

그러면 나는 응 하고 대답한 뒤 속옷 단추를 다시 채워주고 일어서서 돌아올 것

버스를 타고 돌아올 것

신촌로타리. 연대 방향. 어느 골목 안쪽. 거기 오래전부터 비밀처럼 서 있던 너는

투명한 옷과 가슴을 가진 너는
나 이외의 사람들에겐 뼈만 보여주는 너는
유월의 단풍나무


조용한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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