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가 없었다면 이 침잠의 시절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한다.
굴다의 20번을 들으면서 오래 그냥 앉아 있을 때.

밤은 여전히 어둡고
내 마음 속에서 어떤 불빛 지펴올랐다가 사라진다.

고백하지 않았지만 너를 향한 분노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분노였을 뿐이다.
너는 거울처럼 오래 나를 비추고 있었는데 그 속에 내 모습을
나는 견뎌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무 물컹해서 깨지거나 꺾이지 않아
들고 간 돌로 매번 나 대신 너를 치고
돌아서서 혼자 울었던 것.

고백하자면 끝이 없고
굴다는 중력을 이기며 천천히 손가락을 들었다가 순응하며
건반을 친다.

마찰음이아니라
껴안아서 나는 소리처럼,

저녁은 아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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