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604번 버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맨 뒤 좌석에 앉은 여고생이 떨어뜨린 귤 하나가 버스 바닥을 굴러
앞문 쪽으로 떨어져내렸습니다.

앞좌석에 앉아 있던 여자가 문 아래로 내려가
그 귤을 집어 올리더니
아저씨 드세요 하며 운전하시는 기사 분께 건넸습니다.

 

손에서 손으로 노란 귤이 옮겨갔습니다.

기사는 버스를 도로 옆에 잠시 세우고는 그 귤을 반 잘라
다시 여자에게 건넸습니다.

여자는 그 절반의 귤을 다시 반 잘라 뒷자리 사람에게 건넸습니다.

그때 여고생이 '하나 더 드세요' 하면서 바닥에 귤을 굴려줬습니다.

멈춰있는 버스 바닥으로 노란 귤이 천천히 굴러갔습니다.

 

그 속도에 맞춰 여고생의 웃음 소리가 하하하 들렸습니다.

얘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실 별 얘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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