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관촉사에 간적 없고 은진 미륵을 본적도 없지만 내 마음 속엔 [밤에 은진에 갔다]라고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
숲과
우는 달빛을 거친 숨으로 밀어내며 은진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꿈에 보이기도 한다.
참 이상도 하고 이유도 알 수 없는 일이어서 차를 몰고 정말 은진으로 가려고 한 적도 있다.
갈 수 없었다.
자꾸만 어떤 일들이 생겨 가던 길을 물리고 돌아가야만 했다.
그런 날 꿈엔 또 어김없이 나는 은진으로 가고 있다. 등덜미가 곧 잡힐 것처럼 뛰어, 숨이 끊어질 듯 뛰어 나는 은진으로 가고 있다.
은진으로 가는 밤. 은진으로 가다말고 깨어나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밤.
꿈 속으로만 놓인 그 길.
은진으로 가는 길, 내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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