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맨손으로 잡아 죽일 수 있는 삼손의 힘은,
그러나 놀랍게도 그 단단한 근육에서 발원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구부러지며 힘없이 길다란 머릿결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은 자꾸만 와서 묻는다. 당신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어떻게 하면 당신을 꼼짝 못하게 묶을 수 있느냐고.
사랑하면 비밀을 알려주게 된다. 사랑하면 져준다. 사랑하면 쓰러져준다.
기꺼이 머릿결이 잘리고 쇠사슬에 묶인 삼손.
그가 있을 감옥으로 가면서,
울었을까,
울었을까,
들릴라, 달릴라, 자신을 배반한 여인의 이름 뒤에
사랑한다, 라는 문장을 덧붙여가며
그는 속으로 울었을까, 함께 죽으려고 성전의 기둥을 밀어내면서도,
삼손은 울었을까, 사랑을 위하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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