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무릎이 아파 조금 늦게 천국에 도착하셨지
마중 나온 예수의 등을 토닥이며
아유 우리 강아지 잘 있었어
물으셨지 예수의 숟가락 위로 맛난 반찬 올려 놓으시며
꼭꼭 씹으라고
예수가 먼길 떠나려 할 땐 
치마폭에서 꼬깃꼬깃 만 원 짜리 한 장 꺼내셨지
왜 돈이 적어서 그러냐 어른이 주면 받아야지
받지 않는다 해도 막무가내였지
지상을 굽어보고 있는 예수에게
한 소년을 가리키며 저 곳에도 내 손자가 있었다고
끝내 이 할미 속을 썩이던 몹쓸 녀석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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