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삶을 버리고 바다로 귀환한 인류가 있었다고 한다
돌고래,
신화 속의 이야기다
오래 전
바다로 향하던 첫인간은 저렇게 경계에 서서
선례없는 대상으로의 진입을 오래 망설이고 있었을 것이다
새벽이면 잠에서 깨어 앉게되고
앉으면
군청색 어둠 밀려와 질척이며 마음 밖을 모두 채운다
지금 나는 어떤 경계에 있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저쪽이 두려운데
걸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형국
우연히 열어본 서랍에서
오래전 증명사진이 나왔다
거기서 내가 무표정이다
고흐가 몇살에 귀를 잘랐는지
인터넷에서 찾아본다
나는 그가
빛아픈 눈을 찌르지 않고
대신하여 귀를 자른 이유를 알 것만 같다
혀 끝에서 차갑게 발음된다,
십 이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