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마음이 살랑살랑 한 것이.
괜시리.
그래서 옛 생각도 좀 하고 그런가봐요.
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캠퍼스 안의 학생들이 발랄하고
자신의 어쩔 수 없음이 용서가 되기도 하는
그런 날들인 것 같아요.
늘 있었으면 하는,
나의 지난 날을 함께 했던 추억의 일부분인 이곳을
또 어김없이 찾아왔네요.
지구멀미님, 어떻게 지내세요.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신가요.
요즘은 최신 글이 많이 안보이네요.
책은 진행되고 있는지요.
전 다행 혹은 불행하게 여전히 비슷해요.
고민하고 즐겁고 방황하고 허전하고
잡을 수 없는 시간에 무릎꿇고
예기치 못한 사건들 앞에서 기뻐했다 아파했다 ..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건지,
그런 생각들로 삶에 무참히 뛰어들지도, 여유롭게 관조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궁금해요.
지구멀미님과
저와
이 세상이 궁금해요.
끝없이 알 수 없는 세계를 궁금해 하네요.
잘, 지내리라는 것,
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요즘 꽃 피잖아요. 꽃보다 나무를 더 오래 바라봐요. 늘 서 있는 저 나무.
늘 서 있는 저 나무는 어떤 심정일까.
오래 바라볼 때가 있어요.
나의 몸과 마음은 그대로인데
내가 통과해야할 세상의 길은 좁고 때론 너무 헐렁해서
분명 지나왔는데...
돌아보면 저는 그저 나무처럼 한자리에 서 있었던 게 아닐까.
세상이 왔다가, 세상이 가는 그런 느낌.
계절이 오고 계절이 가는 느낌.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
다들 잘 지내는구나. 다들 그 시절을 통과하고 있구나.
그런 것은 늘 놀라움이에요.
지금이 그래요.
잊고 있었는데 봄은 오고
또 사람들은 마음 속에, 생각으로 피어나잖아요.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오래 만난 것만 같은 미야님은
어쩌면 한번도 뵙지 않은 사람들 중에 가장 자주 만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요.
잘 지내시죠?
저는 '너무도 그대로' 그냥 거기 서 있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