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라룽라

2010.06.17 16:38:13

 

"그대와 헤어지고 그래 이제 나는 라룽라로 간다

가기 전에

마음이 먼저 돌에 으깨어져 그대가 마실 즙이 된다

두고 간다 한잔

그대에게 가려고 오래 머물다 원액이 된 내 마음의 한잔

이게 뭐야? 하며 그대가 가차 없이 바닥에 쏟아버릴 그 한잔"

 

 

작년 이 무렵 쓰고 지운 글을 다시 찾아본다. 그때 나는 라룽라에 가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가고 싶다.

걸어서 그 언덕을 넘은 뒤, 내려와 단 한 편을 쓰고 싶다.

아픈 뼈를 꺼내 그것으로 쓰고 싶다.

 

라룽라에 가고 싶다.

 

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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