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가 젖은 채 강남까지 갔다가 혼자 돌아온다
좀처럼 외롭고
크게 불러도
내 자신조차 나를 향해 대답하지 않는다
ㄹ 字처럼 구부리고 방에 누워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견딜 수 없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만 본다
여기 젖은 채 달려와 구부리고 눕기 전에 무엇을 했는가
그러나 다만 너를 잃었다는 경력
나무는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저의 머리를 모든 방향으로 찢어가는 것
산다는 것은

그렇게 저를 괴롭히는 일, 그러면서 견디는 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 몇 줄 썼다가 지웁니다. 지구멀미 2009-08-27
32 조용히 멘델스존 지구멀미 2009-08-27
31 길이 아니라 입구 지구멀미 2009-08-27
30 그와 내가 왼쪽으로 지구멀미 2009-08-27
29 몸에 날개를 붙이며 내려와 지구멀미 2009-08-27
28 누워서 듣는다 지구멀미 2009-08-27
27 은행나무를 지나온 빗물이야 지구멀미 2009-08-27
26 내 이마는 아직 지구멀미 2009-08-27
25 다시 다문 입술 지구멀미 2009-08-27
24 펴면 잎, 쥐면 열매 지구멀미 2009-08-27
23 그것은 몸의 슬픔 지구멀미 2009-08-27
22 필요도 없는 규격봉투 지구멀미 2009-08-27
21 생은 소모성 질환 지구멀미 2009-08-27
20 다만 비가 그리워 수돗물을 지구멀미 2009-08-27
» 좀처럼 외롭고 크게 불러도 지구멀미 2009-08-27
18 주인 없는 몸 안에 손을 넣어본 적 지구멀미 2009-08-27
17 손톱보다 조금 컷다 던 지구멀미 2009-08-27
16 달을 보고 음력으로 지구멀미 2009-08-27
15 아직은 뺨이 저절로 뜨꺼워지는 나이 지구멀미 2009-08-27
14 약속도 없는데 기다려본 사람은 지구멀미 2009-08-27
13 코카콜라를 마시면서 화엄경 지구멀미 2009-08-27
12 상호 그런 것 지구멀미 2009-08-27
11 서른 뒤 이유 없는 지구멀미 2009-08-27
10 스타크래프트 지구멀미 2009-08-27
9 해줄 말 지구멀미 2009-08-27
8 짧은 순간 지구멀미 2009-08-27
7 밤에 은진에 갔다 지구멀미 2009-08-27
6 지구멀미 2009-08-27
5 만화 지구멀미 2009-08-27
4 삼손과 들릴라 지구멀미 2009-08-27
3 안개 지구멀미 2009-08-27
2 몽촌토성 지구멀미 2009-08-27
1 신도림 지구멀미 2009-08-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