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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11:31 / 분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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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으로 인해 한동안 뜨거울 수 있었고
앞으로도 오래 뜨거울 수 있겠다



그대, 저 자전거 타고 천국에서 즐거우시라

이념도, 세력도, 거짓과 탐욕, 신문도 없는 곳에서

바람 가르며 즐거우시라

2009/05/23 11:31 2009/05/23 11:31

사월 이십 구일 오후 다섯 시 십 구 분

지금은 삼 분 전

그때까지 내 심장은 몇번이나 더 쿵쾅거릴까
생각해본다
이백 번
아니 백오십 번 쯤

삼분 간
빛은 나뭇 잎 위를 한뼘쯤 지나 서쪽으로 기울고
꽃은 피고
어떤 꽃은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열매를 생각하게 될 것
할인마트에서 바구니들은 옮겨지고
깜빡 잊은 아이스크림은 손등으로 녹을 것

시인은 애써 쓴 글을 볼펜으로 지우고
삼분간
아들아 잘 있느냐 서툰 문자메시지는 겨우 쓰여질 것

가난한 식탁 위에서 라면은 적당히 익고
삼분 간
세상에서 사랑은 생겨나고
어떤 사랑들은
효용의 임계를 지나 돌처럼 천천히 굳어갈 것

세상은 흐를 것
적당한 그 속도

삼분 동안

그리고 나는 너를 간절히 다 생각하기로 한다

그것은 잊기 위해 생각하는 것
버리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낸 카드 거래명세표들처럼

삼 분 간

입안에 매웁던 것들이
언제 갔는 지 모르게 사라져가는 것처럼

오래 사랑한 그대
나는 쉽게 잊을 것

이 봄의 그대

삼분 간

그러나 지금은 다섯 시 오십 오분

여전히

2009/04/29 17:56 2009/04/29 17:56

2009/04/09 21:22 / Essay/맴도는 마음
세상에 꽃이라는 말보다
늘 꽃이 더 많다
나는 살면서 겨우 몇 백 번 꽃이라고 말하고 썼을 뿐

오늘 쓸쓸해서 걷다가 부딪히듯 만난 그 나무
그 가지 위에 눈처럼 쌓인 그 꽃잎
그것은 몇 천개, 아니 만개滿開

하나 둘 다섯 일곱
몇개 인지 세려면 내가 좀 더 오래 살아야 할 것
꽃을 세려고 더 사는 며칠
꽃잎 같은 그 날들


세상에 꽃이라는 말보다
늘 꽃이 더 많은 것
너라는 말보다 너는 늘 더 많고 크고
사랑이라는 말보다 사랑은 언제나 더 많은 것

언어를 사랑하는 시인으로 태어나
숙명처럼 평생 쓰고 말하고 노래해도

꽃이 더 많고 사랑이 더 많고 네가 더 많은 것

생은 그래서 축복

나는 하나

세상은 수만개
그렇게 만개滿開









2009/04/09 21:22 2009/04/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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