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당신으로 인해 한동안 뜨거울 수 있었고
앞으로도 오래 뜨거울 수 있겠다
그대, 저 자전거 타고 천국에서 즐거우시라
이념도, 세력도, 거짓과 탐욕, 신문도 없는 곳에서
바람 가르며 즐거우시라

사월 이십 구일 오후 다섯 시 십 구 분
지금은 삼 분 전
그때까지 내 심장은 몇번이나 더 쿵쾅거릴까
생각해본다
이백 번
아니 백오십 번 쯤
삼분 간
빛은 나뭇 잎 위를 한뼘쯤 지나 서쪽으로 기울고
꽃은 피고
어떤 꽃은 이 세상에 와서 처음으로 열매를 생각하게 될 것
할인마트에서 바구니들은 옮겨지고
깜빡 잊은 아이스크림은 손등으로 녹을 것
시인은 애써 쓴 글을 볼펜으로 지우고
삼분간
아들아 잘 있느냐 서툰 문자메시지는 겨우 쓰여질 것
가난한 식탁 위에서 라면은 적당히 익고
삼분 간
세상에서 사랑은 생겨나고
어떤 사랑들은
효용의 임계를 지나 돌처럼 천천히 굳어갈 것
세상은 흐를 것
적당한 그 속도
삼분 동안
그리고 나는 너를 간절히 다 생각하기로 한다
그것은 잊기 위해 생각하는 것
버리기 위해 주머니에서 꺼낸 카드 거래명세표들처럼
삼 분 간
입안에 매웁던 것들이
언제 갔는 지 모르게 사라져가는 것처럼
오래 사랑한 그대
나는 쉽게 잊을 것
이 봄의 그대
삼분 간
그러나 지금은 다섯 시 오십 오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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